- 작성일
- 2025.08.26
- 수정일
- 2025.08.26
- 작성자
- 최연우
- 조회수
- 54
[기사] 구글·애플·엔비디아 방문…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배우다
부산대 박순홍 학생, ‘2025 글로벌 인문창업 인큐베이터 해외창업실습’ 참가 후기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박순홍 학생이 7월 14일부터 8월 6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5 글로벌 인문창업 인큐베이터 해외창업실습」에 참가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부산시와 부산라이즈혁신원이 주최하고, 부산대 지역사회혁신본부와 부산외대 창업지원단이 공동 주관했으며, 부산대와 부산외대 학생 총 9명이 선발돼 4주간 글로벌 창업의 최전선에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다.
참가자들은 구글, 엔비디아, 애플, 스탠포드대 등 세계적 혁신 기관을 직접 방문하며 창업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체험했다. 단순한 견학에 그치지 않고 IR 피칭, 글로벌 멘토링, 창업자와의 교류 등 실전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글로벌 진출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 「2025 글로벌 인문창업 인큐베이터 해외창업실습」에 참가한 학생들이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네트워킹에서 피칭까지, 4주간의 여정
1주차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오리엔테이션과 안전교육을 받은 뒤,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에서 스타트업 대표들과 명함을 교환하며 첫 네트워킹을 시작했다. 이어 인텔 본사를 방문해 반도체 산업의 성장 과정과 기업 문화, 기술 혁신 사례를 배우며 실리콘밸리가 세계 혁신의 중심이 된 배경을 몸소 체감했다.
2주차에는 본격적인 IR 피칭 준비에 돌입했다. 참가자들은 로스가토스 도서관에 모여 하루 종일 발표 자료를 다듬고, 서로의 피칭을 검토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7월 24일에는 네 명의 실리콘밸리 멘토 앞에서 최종 IR 피칭을 진행했는데, 박순홍 학생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자에게 ‘왜 이 서비스가 필요한가’를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멘토들과의 개별 세션을 통해 실제 스타트업이 직면하는 문제와 해결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얻었다.
3주차에는 글로벌 IT 기업 탐방이 이어졌다. 애플 본사에서는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여했는데, 박순홍 학생은 “매칭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Withinstar.com의 핵심 가치인 ‘비밀 유지’를 기술적으로 더욱 견고히 구현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같은 주 엔비디아를 방문했을 때는 AI 추천 알고리즘이 서비스에 적용될 가능성을 확인하며, 사용자 관심사와 행동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매칭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도 했다.
4주차에는 실제 창업자로서의 첫 걸음도 내디뎠다. 참가자들은 캘리포니아 법인 사업자 등록 절차를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 경험을 쌓았다. 이어 구글과 Molecular Vista 기업을 견학하고, 현지 창업자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며 창업가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전략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 박순홍 학생이 실리콘밸리 현지 멘토 앞에서 IR 피칭을 진행하는 모습.
참가 동기와 성장의 발자취
박순홍 학생은 평소 ‘연애’라는 주제를 기술과 접목시키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는 10대·20대 초반이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현실을 해결하고자 인스타그램 기반 비밀 매칭 서비스 Withinstar.com을 개발했다. “실리콘밸리는 세계적인 SNS와 매칭 서비스들이 탄생한 곳입니다. 이번 연수는 제 아이디어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Plug and Play에서의 멘토링을 꼽았다. 그는 “멘토가 ‘사용자가 왜 이 서비스를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비즈니스 모델과 랜딩 페이지 설계 방향을 명확히 잡을 수 있었다”며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강조하는 건 기술보다도 사용자의 감정적 경험과 첫 진입 장벽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를 통해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빠른 실행’이었다. 그는 “완벽을 기다리기보다 MVP를 먼저 내놓고 시장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실리콘밸리 철학이 인상 깊었다”며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사용자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금방 이탈한다는 점에서, 신뢰 구축이 기술보다 우선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전했다.
▲ 인텔 본사를 견학하며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참가자들.
글로벌 네트워크와 미래 비전
박순홍 학생은 이번 연수를 계기로 Withinstar.com의 서비스 개선과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는 “AI 기반 관심사 분석 기능을 추가해 성향과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연결되는 매칭을 구현하겠다”며 “국가별 연애 문화를 반영한 UX 현지화 전략을 세워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멘토와 창업자, 투자자들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파트너십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이 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비전입니다.”
이번 「2025 글로벌 인문창업 인큐베이터 해외창업실습」은 참가 학생들에게 단순한 연수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체험하고 창업 아이템을 실전에서 검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박순홍 학생의 도전은 부산대 학생들이 글로벌 창업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앞으로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 첨부파일
- 첨부파일이(가) 없습니다.